라이100 - 분양광고

홍남기·이주열, 2년7개월만 회동…"재정·통화정책 상호보완적 운용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21-07-02 09: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정·통화정책 '엇박자' 논란을 일축했다. 두 사람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상호보완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이들은 배석자 없이 자유로운 환담 형식으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거시정책 대응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정교한 조화와 역할 분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최근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문별로는 회복 속도가 불균등하고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재정·통화정책이 경제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정정책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성장 잠재력과 소비력 훼손을 보완하면서 취약 부문까지 경기회복을 체감하도록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은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의견 교환을 통해 수시로 소통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홍 부총리와 이 총재가 회동 자리를 만든 것은 최근 불거진 재정·통화정책의 불협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예고한 반면 정부가 33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발표하면서,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의 정책이 상충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감축이 확장 재정으로 인해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재정당국과 통화당국 간 거시정책의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총재 역시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는 반드시 같은 방향과 비슷한 강도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재정정책으로 커버한다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는 9~10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관련 의제도 논의했다. 두 사람은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와 G20 국가 사이의 소통 강화, 글로벌 공급망 및 무역시스템 복원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나아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위기 대응을 위한 재원 배분 및 저소득층 채무부담 완화 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대응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