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애플은 (자사 제품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갤럭시와 구글 픽셀을 대상으로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보상 프로그램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상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LG전자 스마트폰은 LG G8, V40, V50, V60 등 네 모델이다. 네 모델을 반납하고 아이폰을 구매하면 모델에 따라 70~180달러(8만~20만원)를 보상한다.
애플이 한국·미국에서 LG폰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는 LG전자의 한국·미국 시장 점유율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0%로, 애플(50%)과 삼성전자(25%)에 이어 3위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까지 20%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 입장에서 LG전자의 공백을 차지하면 삼성전자가 따라잡기 힘들 만큼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도 LG폰 이용자를 흡수하면 애플을 바싹 추격할 발판을 얻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한국에서 LG폰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과 달리 북미에선 아직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이 먼저 보상 프로그램을 꺼낸 만큼 곧 유사한 마케팅 전략을 꺼낼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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