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의도·광화문 '차벽' 설치…역 출구 폐쇄·검문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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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7-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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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오후 집회 형식 공지 예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예고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 집회 차단을 위해 동원된 버스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 예고에 이른바 '차벽'과 펜스로 대응했다.

3일 오전 9시께 서울 여의도역 일대 인도와 도로 사이에는 펜스가 설치됐다. 민주노총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공지한 여의대로에는 경력수송버스(경찰버스)가 벽처럼 세워졌다. 인근 국회의사당역은 3·4번 출구만 남겨놓고 모두 폐쇄됐다. 광화문역-안국역 일대 풍경도 비슷했다.

길목에 선 경찰들은 도보로 여의대로에 진입하거나 차벽 사이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방문 목적을 물었다. 여의도역 교차로에선 검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남대교 북단에 설치된 임시 검문소에서도 오전 이른 시간부터 통행 차량에 집회 참가 여부를 물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213개 부대를 동원하고,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집결 원천 봉쇄에 나섰다. 차벽에는 경찰버스 500여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오후 1시께 집회 장소와 구체적인 형식을 공지할 예정이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담화문 발표에서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은 물러서지 않고 "정부 방역지침보다 수위가 높은 자체 지침을 준수하고, 충분히 안전하게 (집회를) 진행할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 근절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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