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산실로 불렸던 서울극장이 개관 4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서울극장은 지난 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979년부터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시대를 선도할 변화와 도전을 준비 중"이라며 "오랜 시간 추억과 감동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대형 복합상영관에 밀려 이미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가 경영난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3가에 몰려 있던 이들 영화관은 2000년대 들어 대형 복합상영관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이가 줄어들었다. 결국 단성사는 폐업 후 영화역사관으로, 피카디리는 CGV에 운영권을 넘겨 복합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극장은 지난 1978년 합동영화사가 세기극장을 인수한 뒤 이름을 바꿔 개관한 곳이다. 당시 스크린 1개로 시작한 영화관은 1989년 국내 최초 복합상영관으로 우뚝 섰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이곳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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