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경선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드라마 '전원일기' 등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 김수미씨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 후보와 김씨의 인연은 깊다. 두 사람 모두 전라북도 출신으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우며 30년 가까이 교분을 쌓아왔다. 김씨는 정 전 총리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했을 때 선거 유세에도 참여했었다.
김씨는 간장게장 등 평소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력 발휘를 해왔다. 때문에 '밥 짓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는 정 전 총리와 잘 맞는 인물로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17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미래 경제를 지휘하고 먹거리를 만드는, 밥 짓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밥을 지어내는 역동성"이라고 했다.
이 밖에 다른 대선주자들도 정치적 지향점과 개인적인 인연에 따라 원로나 연예인 등 다양한 인사를 캠프 후원회장으로 내세우며 모금 활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돈'을 책임지는 만큼 후보별 후원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경북대 교수)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부터 이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아왔으며, 영남권 시민사회 원로 출신이자 참여정부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의 후원회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맡았다. 출마 선언 전날 최 지사가 직접 이 전 대표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고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 전 대표로부터 선거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후원회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맡는다. 장 명예총장은 추 전 장관이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인물이다.
박용진 의원은 안광훈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안 신부는 뉴질랜드 출신(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으로 50년 전 한국에 정착해 소외계층을 위한 빈민 구제 활동을 해왔다.
이광재 의원의 후원회장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4년 이 의원이 원로들과의 대담집을 출간하며 시작됐다.
이 밖에 김두관 의원의 후원회장은 지방자치 분야 권위자인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양승조 충남지사의 후원회장은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 등 약 15명을 공동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는 5일 후원회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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