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개미운동’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엄지족들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가 4000만개를 넘어섰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비중이 PC에서 활용 가능한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일찌감치 앞섰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지난 3월 19일을 기준으로 40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10만원 이상 들어 있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 계좌를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기준으로 주식거래 활동 계좌가 4006만7529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중 20살 이상이 43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1명에 1개꼴로 주식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2007년 7월 31일 1000만9840계좌로 1000만 계좌를 돌파한 뒤 2009년 4월 22일 1500만3164계좌를 기록하며 15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후 2012년 5월이 돼서야 2000만 계좌를 돌파했고, 3000만 계좌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식이 패닉에 빠지기 직전인 지난해 3월 6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작년 12월 9일에 3500만 계좌를 돌파했으며, 올해 3월에 4000만 계좌를 돌파하게 됐다.
1000만 계좌가 늘어나는 데 5년과 8년이 걸렸던 것을 보면 최근의 주식계좌 수 증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계좌 거래가 늘어난 일등공신은 손 안의 증권사로 알려진 MTS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내 주식 거래량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46.8%로 1위를 차지했다. 2등은 HTS로 36.6%를 기록했다. 이외에 영업단말(7.2%), 유선단말(0.2%), 기타(9.3%)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MTS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량에서 MTS가 차지하는 비중은 49.2%로 절반 가까이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HTS는 40.3%, 영업단말 3.2%, 유선단말 0.1%, 기타 7.3%였다.
이는 다른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SK그룹의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기업인 인크로스에 따르면 상위 10개 MTS의 사용자 수를 합산한 결과 올해 3월에만 약 2099만명이 MTS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대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사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계기로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관련 모바일 서비스의 트래픽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가장 많은 투자자가 이용한 MTS는 ‘키움증권 영웅문S’로 2021년 3월 기준 346만1000명의 순방문자 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345만4000명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모바일증권 나무(274만4000명)는 3위에 올랐다.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 m.Stock(248만2000명), 삼성증권 mPOP(231만4000명)이 200만명 이상의 순방문자 수를 기록해 각각 4, 5위에 올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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