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도 수수료는 무료 수준이었지만 각종 유관기관 비용을 낮추거나 새로운 투자 플랫폼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현재 0%대 온라인 주식 매매 수수료를 적용하는 가운데 수수료를 완전 면제하거나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에 납부해야하는 유관기관 제비용 면제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는 이벤트를 통해 수수료 무료 적용에 나섰다. 다음달 31일까지 19세 이상 신규 고객이 비대면으로 증권종합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을 입고하거나 현금 입금 후 이벤트를 신청하면 100일간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해준다. 특히 100일간 유관기관 제비용까지 면제하며 100일이 지난 뒤에는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만 유지되고 유관기관 제비용만 부과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늘어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국내 종목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으로도 넓어지면서 해외 주식 거래 관련 수수료도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증권이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에 나섰다. 현대차증권은 연말까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미국 주식을 매매하는 개인 고객에게 매수 수수료 면제, 환전 수수료 99% 할인을 적용한다. 매도할 때에는 미국 기관 유관 비용(0.00051%)이 발생한다.
미국 외에 중국과 홍콩 시장에 대해서는 제세금 등 기타거래비용만 부담되며 환전 수수료는 99% 할인 적용된다.

[사진=KB증권 제공]
개인 투자자들의 비대면 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 플랫폼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KB증권은 최근 기존 MTS보다 쉽고 간편한 주식 거래 플랫폼인 '바닐라'(vanilla)를 출시했다.
바닐라는 KB증권이 테크핀 기업인 '프로젝트바닐라'와 협업해 출시한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쇼핑하듯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증권사 MTS와 비교해 복잡한 카테고리를 대폭 줄이고 관심종목, 개인 자산 현황 등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메뉴와 매매에 필요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이밖에도 △간편한 가입 및 계좌 개설 프로세스 △투자자 맞춤 콘텐츠(바닐라픽) △장바구니 구매 △브랜드 검색 등의 기능을 바탕으로 계좌 개설부터 주식 매매 전 과정에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콘텐츠 제공 강화 목적으로 구성한 '바닐라픽'은 종목 선택 및 검색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다. 사용자가 최신 투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큐레이션 된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읽기 쉬운 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며 현재 수익률, 순매수, 거래량 기준의 추천 종목 순위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가 대부분 0%대인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유관기관 비용이나 해외 주식 수수료 할인 및 면제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주식 투자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어 기존 또는 고액 투자자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 '주린이' 고객들도 중요해진 만큼 보다 낮은 수수료나 편리한 플랫폼 등으로 비대면 투자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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