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수요-공급에 대한 '미스매칭'을 인정하고 차질 없는 공급 대책을 약속했다. 다만, 강남4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불안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노형욱 장관은 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총량적으로는 많은 물량을 공급했지만 국민이 필요로 하는 수요와 정확히 매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수요는 도심에 있는데 지방이나 수도권, 신도시 외곽으로 공급하거나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맞춤형 세분화 대책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신규택지와 사전청약 등 차질 없는 대책 추진을 약속했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이 실제 공급까지는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공급 확대 시그널을 계속 보내 조기에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이다.
우선 투기조사로 발표가 지연된 신규 공공택지를 8월말 이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노 장관은 "당초 계획했던 13만 가구를 넘어서는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며 "투기조사가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부과천청사 유휴지는 다른 공공부지로 대체될 전망이다. 현재 과천지구와 인접한 주암지구가 대체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당초 과천청사 부지에 4000가구의 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대체부지를 찾으면서 4300가구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괜찮은 위치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만 가구 공급을 계획했던 태릉골프장 개발에 대해서는 "과천과 마찬가지로 협의과정을 통해 태릉골프장에 상응하는 부지를 확보해 전체적 물량을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사전청약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15일 인천 계양지구를 시작으로 올해 3만2000가구, 내년 3만 가구를 사전 공급한다"며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과 남양주진접의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3억5000만원 수준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의왕청계 55㎡는 4억8000만~5억원, 위례 55㎡는 5억7000만~5억9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의 전세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전세거래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0.6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110.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5주 만에 최고치다.
권역별로 보면 서초구 등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이 지난주 114에서 이번주 114.2로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 장관은 "정비사업에 따른 연평균 이사수요가 2만 가구 정도이지만 올해는 7600가구에 그치고 절반은 하반기 물량"이라며 "일시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수요가 강남4구에 몰려있고 입주물량이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말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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