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정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친노(친노무현)'계인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서 답보 상태에 빠진 정 전 총리의 지지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정권 재창출 필승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필승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연대"라고 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은 미래를 향한 경제정책 공존은 물론 혁신·통합 정치 창출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고 했다.
이 의원도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돼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해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원내대표, 당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지낸 정 전 총리의 경험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친노(친노무현)'계인 두 사람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정 전 총리가 '친노'를 넘어 '친문(친문재인)'까지 규합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우광재'라고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일단 정 전 총리 측은 이 의원이 내놓은 정책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학도시 등 이 의원의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두 주자의 결합은 K방역과 미래경제의 결합이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로 탄력을 받은 정 전 총리가 향후 내놓을 경제 정책에도 힘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 전 총리는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공급 확대'를 내놨다. 집 없는 서민과 청년층이 집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 친화적 공급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임기 내 공공·민간 주택 28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우선 공공임대주택(100만호)과 공공분양주택(30만호) 분양으로 130만호를 확보하고, 3기 신도시, 2·4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 150만호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 전 총리는 재벌 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임금 동결로 생긴)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근무하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와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모든 신생아가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20년 적립형으로 1억원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도 제안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연간 10조원 수준으로 걷히는 상속·증여세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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