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우리의 시네마 천국 '서울극장', 기쁘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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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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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장이 오는 8월 영업을 종료한다. 문을 연 지 42년 만이다.

1979년 문을 연 서울극장은 단성사, 피카디리 극장과 함께 1980~90년대 영화계 부흥을 이끌었다.

1990년대 후반 대형 복합상영관의 공격적 운영에 단성사가 영화 역사관으로 바뀌고, 피카디리 극장은 CGV에 인수되는 아픔을 겪었다. 힘들게 명맥을 유지해온 서울극장도 변화하는 시대와 악화하는 재정상태를 더는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그렇게 반백살도 다 채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퇴장할 채비를 하는 ​서울극장. 우리의 희로애락이 담긴 추억의 공간이 쓸쓸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그래도 웃으며 이별할 수 있는 이유는, 공간은 떠나지만 추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찰나의 아픔은 시간이 흐르면 삶의 보석이 되어 우리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는다고 하지 않았나.

되돌릴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우리의 '시네마 천국' 서울극장, 기쁘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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