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거래고객 확보 쟁탈전…승자는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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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7-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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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주거래통장(월급통장) 고객 쟁탈전에서 KB국민은행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주거래통장은 공공기관, 대기업과의 제휴로 대거 유입되는 만큼, 주거래통장이 많다는 건 기관 영업을 잘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200만 벽을 넘지 못했다.

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주거래통장 계좌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총 1287만6409좌 기록했다. 지난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수가 2869만8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4%가량이 은행에 주거래통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주거래통장은 회사와 지정은행 간 계약에 의한 대량급여 이체 방식이나 타행 이체 등을 통해 급여코드를 부여받거나 적요란에 ‘급여’라는 용어를 포함해 매달 입금되는 통장을 말한다. 통상 은행들은 매달 50만원 이상이 급여, 월급 등의 이름으로 입금되면 주거래통장으로 인정하고 있다.

주거래통장 계좌수는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주거래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계좌수 기준 331만6933좌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중 주거래통장 300만좌를 넘긴 건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이 276만989좌의 주거래통장을 보유해 그 뒤를 이었으며, 우리은행이 250만8800좌, 농협은행이 236만951좌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의 주거래통장 수는 192만8656좌에 불과했다.

고객수 기준으로도 국민은행이 329만7102명으로 굳건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274만8230명, 우리은행 247만7256명, 농협은행 227만5304명 순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고객수가 188만2086명이었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주거래통장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을 주거래통장으로 입금하면 대출금리를 낮춰주고 예·적금 가입 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식이다. 

은행권에서 주거래통장은 은행이 기업 및 기관영업을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상대적으로 우량한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고, 해당 지점에서 예·적금뿐 아니라 대출까지 이용해 은행 거래 규모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거래고객 확보는 물론 수신액 유치도 가능하며,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통장 계수는 은행이 대기업 등 기업영업과, 지자체와 같은 기관영업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며 “기업의 주거래은행이 되면 해당 기업 직원의 월급통장 관리까지 담당하게 되며, 유입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막대해 은행들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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