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 한컴라이프케어가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지난해 매출이 급등한 보건용 마스크 사업 실적을 제외했다. 핵심 사업인 안전장비 부문의 실적만 반영해 고평가 논란을 피해가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백신 접종과 함께 앞서 상장한 마스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오는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830만2321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원~1만3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약 1137억원이다.
신고서에 따르면 한컴라이프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5799억9300만원이다. 해외의 개인안전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EE) 기업 4곳을 선정해 27.63배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고, 이를 최근 4개 분기 당기순이익에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다만 당기순이익 적용에 있어서 보건용 마스크 관련 사업의 실적은 모두 제외했다.
이같은 조치는 공모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평가 논란을 피해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연초 상장했던 마스크 관련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급등했던 실적을 그대로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 반영하며 상장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상장한 씨앤투스성진은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6600원으로 추산했지만, 현재 시총은 2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주가 역시 2만원 초반을 유지하며 공모가(3만2000원)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는 늘어난 상태이지만 백신 접종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사업 관련 실적은 과감히 제외하고 본업에 집중한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측정이 이뤄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