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남다른’ 보훈 행보…‘병역면제’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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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7-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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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보훈’ 행보, 대전현충원 방문해 천안함 묘역 등 방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일 ‘보훈’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방명록엔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의 ‘보훈’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일반 묘역에서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에도 선언문 앞 머리에 “천안함 청년 전준영은 분노하고 있었다. K-9청년 이찬호는 억울해서가 아니라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책을 썼다”며 “살아남은 영웅들은 살아있음을 오히려 고통스러워 했다”고 했다. 전씨와 만남에서 선물받은 천안함 모자를 쓰고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변을 살펴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보훈’ 행보는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중도와 탈진보 세력까지 규합, ‘압도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윤 전 총장으로선 먼저 보수 지지층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다른 의제와 달리 중도층의 거부감도 덜하다.

다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남다른’ 보훈 행보의 저변에 ‘병역’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윤 전 총장은 1982년 병역검사에서 부동시(不同視)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당시 좌우 시력이 각각 0.8, 0.1로 나왔다.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떠올라, 부동시를 입증하는 진단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병역 면제’의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병역’이 유달리 국민 정서와 맞닿아 있는 문제다 보니 이를 ‘아킬레스 건’으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되고 검증이 시작되면 윤 전 총장의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 정서를 민감하게 자극하는 문제이니만큼 극복하기가 만만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논란에 대비해 과도한 ‘보훈’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고 했다.

범야권의 대선 후보들 가운데엔 유달리 병역면제 처분을 받은 인사가 많다. 황교안 전 대표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으로, 원희룡 제주지사가 발가락 후천성 기형으로, 하태경 의원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인한 징역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외에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고졸 신분과 중등도 근시(좌 0.04 / 우 0.04)를 사유로 보충역 처분을 받았고, 홍준표 의원은 몸무게(48㎏)와 근시, 병력 등이 겹쳐 14개월 방위 판정을 받았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1979년 군대에 입대해 수도경비사령부 33경비단에서 육군 병장 만기제대를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 대위로 전역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군 법무관으로 3년간 복무했다. 조부가 독립운동을 했고, 부친이 예비역 대령을 지낸 병역 명문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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