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능력과 도덕성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에게 '전날(5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관련 질문을 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경선은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하는 책무가 있으므로 그 일환으로 당원이나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내에서 경선이라고 하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이런 검증을 하지 않고 내보내면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고 결과적으로 본선 승리에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날 정 전 총리는 JTBC·MBN 공동 주관으로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일명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친인척의 비리로 도덕성을 상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 이 지사에 대한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고 했다. 특정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받아쳤다. 해당 발언은 2008년 가수 나훈아씨가 여배우와의 풍문으로 곤욕을 겪자 기자회견 중 테이블에 올라가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라고 말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리는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이는 건 의외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접관들이 질문했는데 답변을 안 하겠다고 해서 그런 건 답변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만약에 당내 검증을 마다한다면 야당 후보들 검증을 어떻게 하자고 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이번 대선에서는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도덕성 검증이 치열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 도덕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야권 유력 주자의 도덕성 문제가 이미 불거진 상태"라며 "야권은 도덕성을 검증하고 여권은 안 하면 되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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