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의 실적이 최근 사상 초유의 물류 대란 덕에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물동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운반할 선박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운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 오랜 기간 암흑기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는 때 아닌 호황에 환호하고 있다. 다만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지금 같은 호황기를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 고효율·친환경 선박 등의 도입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운임지수 8주 연속 최고가 경신···해운사 2분기도 호황 예고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해운 운임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3905.14포인트로 전주 대비 119.74포인트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SCFI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3900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FI는 지난 5월 3095.16에서 8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먼저 유럽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당 6786달러로 전주 대비 307달러 급등했다. 2주 전 6355달러에서 6351달러로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두 주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 노선 운임은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로 항만 적체현상이 발생하면서 5월 중순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중해 노선도 1TEU당 6514달러를 기록해 전주대비 141달러 급등했다. 중동 노선은 전주대비 119달러 오른 3116달러를 기록하며 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주서안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당 4716달러로 전주대비 228달러 올랐다. 미주동안 노선은 9254달러로 전주대비 310달러 급등했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올해 3월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 이후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해운 운임은 계속해서 급등했다.
최근 글로벌 해운 운임이 8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은 2분기에도 또 한 번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 등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호황기에 친환경 규제에 대비 필요···민관 합쳐 대응책 마련 분주
다만 호황기에 국내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향후의 친환경 규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 흐름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저감 규제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2018년 IMO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250년까지 2008년 기준 50% 수준까지 감축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단계적으로 해당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세부 목표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때문에 고효율·친환경 선박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해운사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수출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조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정책금융기관 공동으로 선박금융을 지원해 국적 해운사들의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민간금융기관의 선순위대출 40~60%, 정책금융기관의 후순위투자 30~50%, 해운사 자기자금 10%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은 이 같은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해운산업의 신성장동력 마련에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라며 "국제 환경규제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선 해운사들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 도입에 그치지 않고 선박의 관리·운영에서도 환경에 대한 영향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팬오션은 올해 상반기 녹색채권 발행으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다.
팬오션은 500억원 중 270억원을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보금선 도입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에 사용할 계획이다.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평형수는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어 처리 장치 없이 방출할 경우 생태계 교란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HMM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HMM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년 이상 장기용선 중 80% 이상의 선박에 황산화물 제거를 위한 '스크러버'를 탑재했다. 또 HMM은 2050년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위해 친환경 선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해운사가 고효율·친환경 선박 도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친환경 규제가 중요해진 만큼 전반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 오랜 기간 암흑기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는 때 아닌 호황에 환호하고 있다. 다만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지금 같은 호황기를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 고효율·친환경 선박 등의 도입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운임지수 8주 연속 최고가 경신···해운사 2분기도 호황 예고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해운 운임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3905.14포인트로 전주 대비 119.74포인트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먼저 유럽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당 6786달러로 전주 대비 307달러 급등했다. 2주 전 6355달러에서 6351달러로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두 주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 노선 운임은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로 항만 적체현상이 발생하면서 5월 중순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중해 노선도 1TEU당 6514달러를 기록해 전주대비 141달러 급등했다. 중동 노선은 전주대비 119달러 오른 3116달러를 기록하며 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주서안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당 4716달러로 전주대비 228달러 올랐다. 미주동안 노선은 9254달러로 전주대비 310달러 급등했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올해 3월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 이후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해운 운임은 계속해서 급등했다.
최근 글로벌 해운 운임이 8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은 2분기에도 또 한 번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 등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MM 포워드호 [사진=HMM 제공]
다만 호황기에 국내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향후의 친환경 규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 흐름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저감 규제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2018년 IMO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250년까지 2008년 기준 50% 수준까지 감축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단계적으로 해당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세부 목표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때문에 고효율·친환경 선박을 확보하는 것은 글로벌 해운사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수출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조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정책금융기관 공동으로 선박금융을 지원해 국적 해운사들의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민간금융기관의 선순위대출 40~60%, 정책금융기관의 후순위투자 30~50%, 해운사 자기자금 10%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은 이 같은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해운산업의 신성장동력 마련에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라며 "국제 환경규제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선 해운사들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 도입에 그치지 않고 선박의 관리·운영에서도 환경에 대한 영향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팬오션은 올해 상반기 녹색채권 발행으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다.
팬오션은 500억원 중 270억원을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보금선 도입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에 사용할 계획이다.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평형수는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어 처리 장치 없이 방출할 경우 생태계 교란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HMM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HMM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년 이상 장기용선 중 80% 이상의 선박에 황산화물 제거를 위한 '스크러버'를 탑재했다. 또 HMM은 2050년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위해 친환경 선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해운사가 고효율·친환경 선박 도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친환경 규제가 중요해진 만큼 전반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팬오션 컨테이너선 [사진=팬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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