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52% 떨어진 주당 12.49달러에 장을 마쳤다. 불과 6일 전 상장한 디디추싱은 이날 장중 11달러대까지 추락하는 등 주가가 공모가(14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디디추싱의 시가총액(시총)은 170억 달러(약 19조원) 증발했다.
이같은 급락세는 중국 사이버 보안 당국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이 지난 2일 밤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 보안 조사 방침을 밝힌 것이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휴장한 뉴욕증시가 이날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주말 내내 불안에 떨던 투자자들이 시장 환경 악화를 우려,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디디추싱발(發)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百度)와 징둥(京東)은 각각 4.96%, 5.04% 하락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阿裏巴巴)는 2.88%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데이터 분야로 번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고, 미국은 IT 기업들이 나서 중국의 조치에 맞서고 있다.
자국민 정보가 상대방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국이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중간에 낀 양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이 적어도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토벨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밴즈마는 WSJ에 "대부분의 투자자는 (중국 기업 투자에) 규제 리스크가 너무 많다고 느끼고 있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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