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국 인터넷 기업 규제에...디디추싱, 하루새 시총 19조원 증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07 07: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行 택한 中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사진=디디추싱 로고]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52% 떨어진 주당 12.49달러에 장을 마쳤다. 불과 6일 전 상장한 디디추싱은 이날 장중 11달러대까지 추락하는 등 주가가 공모가(14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디디추싱의 시가총액(시총)은 170억 달러(약 19조원) 증발했다. 

이같은 급락세는 중국 사이버 보안 당국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이 지난 2일 밤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 보안 조사 방침을 밝힌 것이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휴장한 뉴욕증시가 이날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주말 내내 불안에 떨던 투자자들이 시장 환경 악화를 우려,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디디추싱 외에 중국 당국이 인터넷 안보 심사 대상으로 지목한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BOSS直聘)과 만방그룹(滿幫集團)도 이날 각각 15.95%, 6.41%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디디추싱발(發)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百度)와 징둥(京東)은 각각 4.96%, 5.04% 하락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阿裏巴巴)는 2.88%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데이터 분야로 번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고, 미국은 IT 기업들이 나서 중국의 조치에 맞서고 있다.

자국민 정보가 상대방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국이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중간에 낀 양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이 적어도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토벨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밴즈마는 WSJ에 "대부분의 투자자는 (중국 기업 투자에) 규제 리스크가 너무 많다고 느끼고 있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