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돌입...8일 새벽께 가부 결정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난항 여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울산공장,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판매점 등에서 전체 조합원 약 4만900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는 8일 새벽께 나올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어 이번 투표도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면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실제 파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이 필요하다. 중노위는 내주 초쯤 관련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시작하면 3년 만의 파업으로 기록된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한일 무역분쟁,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분규 없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노·사 양측이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보여왔으나 간극을 줄이지 못하고 결국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하게 됐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유대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