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빵 냄새를 매장 전체에 확산시키기 위해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제안한 '향기 마케팅' 전략이다. 현장 중심의 섬세한 리더십 소유자인 이 사장은 출근 첫날 본사 집무실 대신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찾아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후에도 전국 곳곳 매장을 불시에 방문했다. 그때마다 몽블랑제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 사장은 "대형마트 매장을 쇼핑이 아닌 차별화된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매장마다 고소한 빵 냄새가 나면 고객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몽블랑제 개편안을 당장 실행에 옮겼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체인산업협회]
8일로 취임 60일을 맞아 이 사장이 단행한 조직개편에도 현장 중심의 섬세한 리더십이 그대로 녹아 있다. 우선 상품 소싱능력 강화를 위한 상품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인 부문장이 전체의 상품을 총괄해왔던 '상품부문' 조직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상품1부문'과 '상품2부문'으로 재편했다. 세분화한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상품2부문은 그로서리상품과 PB 상품을 비롯해 레저·문화, 홈리빙·홈인테리어, 패션상품이 산하에 편제된다. 상품2부문의 수장은 외부에서 수혈한 오재용 전무가 맡는다. 오 전무는 동양그룹(현 오리온) 바이더웨이 상품부 MD를 시작으로 세븐일레븐에서 비식품팀장, 상품부문장을 역임한 상품분야 전문가다.

왼쪽부터 조주연 신임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 김웅 상품1부문장(전무), 오재용 상품2부문장(전무), 황정욱 재무부문장(CFO·전무). [사진=홈플러스 제공]
조주연 전 한국맥도날드 사장을 영입, 신임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1992년 LG전자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한 조 전 사장은 모토로라를 거쳐 2011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최고책임자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첫 한국인 사장이자, 첫 여성 사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공석이던 재무부문장(CFO·전무) 자리에는 황정욱 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CFO를 앉혔다. 피자헛 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공차 영국 법인 등에서 오랜 기간 CFO를 역임한 황 전무는 한화그룹과 액센츄어 코리아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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