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불안한 중국…지준율·금리 인하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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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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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총리 지준율 인하 예고…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2개월만

  • 원자재값 급등에 경영난 겪는 중소기업 '선별적' 지원 예상

  • 2분기 경제성장률 7%대로 '뚝'···하반기 전망도 불확실

  • 금리 인하 주장도···"美연준 긴축 전환에 미리 준비해야"

리커창 총리. [사진=아주경제DB]

중국 정부가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생산·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기준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공격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만큼 중국 경기회복세가 불확실하다는 걸 보여준다는 진단이다. 
 
◆ 중소기업 경영난 지원···맞춤형 지준율 인하 예고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적기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을 운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리 총리는 시장에 돈이 부족하지 않게 하면서도 홍수처럼 돈을 푸는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 않는다는 배경 아래 “통화정책 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자금조달금리를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리 총리가 직접 지준율 인하를 언급한 만큼 관례대로 인민은행이 오는 9일 지준율 인하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중국은 지준율 인하를 예고한 그주 금요일 저녁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다.

만약 예상대로 지준율을 인하한다면 지난해 5월 이후 약 14개월만이다. 지난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1월, 3월,  4월, 5월 각각 한 차례씩 모두 4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경기가 급격한 회복세에 접어들자 통화정책 정상화에 무게를 둬왔다.
 
◆ 2분기 경제성장률 7%대로 '뚝'···하반기 전망도 불확실

중국이 갑자기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경제에도 부담이 커진 탓이다.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0%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중국 제조업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는 없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경제성장률도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은행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9%, 3분기는 약 6.3%로 전망했다.  1분기 18.3%에서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실물경제 지표도 예상보다 저조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6월 소비·생산·투자 증가율 모두 전달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2분기 GDP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예상보다 더딘 소비 회복세 등으로 중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그간 중국 경제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 전망도 불확실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그동안 중국으로 몰렸던 해외 주문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 시기가 적절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현재 실물경제 융자 원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지준율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아직 크다”며 “인민은행이 중소기업을 상대하는 중소은행을 겨냥해 맞춤형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 인하설도 솔솔···"美연준 긴축 전환에 미리 준비해야"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반기 금리를 인하해 이르면 내년에 맞닥뜨릴 연준의 긴축 전환에 대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정책 공간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쑹청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교수는 7일 중국 시나재경망에 '지금이 합리적이고 적절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비교적 좋은 시기'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인민은행 전 조사통계국 국장을 역임한 성 교수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혹은 2023년 기준금리를 인상해 통화 긴축 모드에 돌입하면 중국은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 압력에 맞닥뜨려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지금 금리를 낮춰 훗날 금리 인상을 위한 공간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민생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대로 안정적이어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박도 높지 않다며 금리 인하 공간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2%포인트(1년만기 기준) 인하한 이후 14개월째 3.8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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