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인규)는 8일 오전 10시 경복궁 흥복전에서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경복궁 화장실의 존재는 '경복궁배치도', '북궐도형', '궁궐지' 등에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헌에 따르면, 경복궁의 화장실은 최대 75.5칸이 있었는데, 주로 궁궐의 상주 인원이 많은 지역에 밀집돼 있었고, 특히 경회루 남쪽의 궐내각사와 동궁 권역을 비롯해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터 등에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장은 "150년 전 정화시설을 갖춘 경복궁의 대형 화장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고대 유적에서 정화시설은 우리나라 백제 때의 왕궁 시설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도 확인됐지만,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물을 흘려보내 오염물을 정화한 다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는 이전보다 월등히 발달한 기술"이라며 "이 같은 분뇨 정화시설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경복궁 화장실 유구의 발굴은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조선 시대 궁궐의 생활사 복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의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문화재청 유튜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12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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