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폭 둔화에도 '빚투' 증가세 지속…24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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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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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융자 잔고 24조5335억원…연일 최고치 경신


올해 초 국내 증시 상승랠리 이후 펼쳐진 조정기간 동안 거래대금 감소에도 줄어들지 않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잔고가 증시 오름세 및 거래대금 증가에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융자 잔고는 24조5335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2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고는 3월 중순까지 22조원 안팎에서 증감을 거듭하다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3월 말부터 22조원에서 23조원 후반대로 약 3개월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24조원도 넘어서 연일 증가하고 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지난 6일 신용융자 잔고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13조60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3월 15일 9조5222억원에서 이달 6일 10조9283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 14.77%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 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보였던 강한 상승랠리 기간 동안의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 추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300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3300선까지 오른 상태다.

신용융자 잔고가 올해 최대 규모까지 늘었지만 반대매매 비중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입한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 밑으로 내려가거나 약정 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해당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매매를 뜻한다. 지난 6일 현재 반대매매 비중은 5.7%로 올해 최고치였던 5월 25일 12.0%보다 절반 이상 낮은 상태다.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급증하자 일부 증권사는 다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DB금융투자는 지난 6일부터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신용융자 잔고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61조9481억원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시 거래대금은 지난 5월 36조239억원으로 41.85% 감소했으나 지난달 41조283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43조381억원 규모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올해 초처럼 급격히 오르진 않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단기간에 주식 가치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손실 감내 능력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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