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 행사를 마치고 LG에너지솔루션 시험연구센터 착공식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은 국내 배터리의 절반가량(48%)을 생산하는 대한민국 배터리 생산 1위 지역이며, 충청권은 국내 배터리 3사 생산시설(충남 천안·삼성SDI, 충남 서산·SK이노베이션)이 모두 위치한 배터리 중심권역이라는 점에서 방문에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의 투자를 결정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가열되자 지난 4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경제·안보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배터리 등 국가핵심전략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배터리는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 산업에서 전동화(Electrification)·무선화(Cordless)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사물배터리(BoT: Battery of Things)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시장은 최근 4년간 2배 성장했고 향후 10년간 8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5년경 배터리 시장(1800억 달러)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1490억 달러)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K-배터리의 경우,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첫 개발은 일본에 뒤졌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배터리 등 소형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2011년부터 10년째 소형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면서 K-배터리 산업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세계적인 친환경화 흐름에 따라 전기차와 ESS용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중대형 배터리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술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세계 선두권에 포진하고 있으며, 이들의 국내외 생산능력은 2016년 59GWh에서 2020년 217GWh로 약 4배 확대됐고 같은 기간 수출은 28억6000달러에서 48억8000달러로 증가했다. 배터리 1GWh는 통상적인 전기차(60kWh 용량) 약 1만7000대에 장착할 수 있는 물량을 말한다.
이날 발표된 'K-배터리 발전전략'은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을 바탕으로 과거에 비해 실행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규모를 연 1100명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전략 보고 후에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K-배터리 R&D 혁신펀드 조성 △사용 후 배터리 활용 협의체 구성 등 3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 시험연구센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해당 부지에는 시험연구센터의 건설과 함께 R&D 중심 공장인 마더팩토리가 건설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략 보고 등의 행사에 앞서 배터리 전시관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시관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제품만으로 배터리 제조와 사용,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회 관람 중 문 대통령은 전시관에 설치된 전기차 ‘다니고 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탑승 체험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이 차량은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제작된 소형 전기 화물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다니고 밴’ 1호차 출고 축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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