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왼쪽 도로를 끼고 10분 남짓 걸으면 보이는 앤트러사이트 한남점 3층짜리 건물에 만년필로 쓴 듯한 '몽블랑과 메종 크리에이티브'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렸다. 몽블랑과 메종 키츠네는 여기에 오는 20일까지 팝업스토어 '몽블랑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연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8일 몽블랑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는 대낮부터 흥겨운 비트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2층에 마련된 이 스튜디오는 약 33평 규모로 그리 크진 않았지만, 몽블랑과 메종 키츠네 특유의 감각을 즐기기엔 충분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몽블랑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다. 뮤직 레이블에서 시작된 컬래버레이션답게 여기에는 키츠네 뮤직 소속 아티스트인 디제이(DJ) 마트 베이(MATVei)와 협업한 특별한 사운드 트랙 '풀사이드(POOLside)'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서는 설치된 런치 패드를 이용해 미디 음악 작업을 해볼 수도 있다.
두 브랜드의 이번 컬렉션은 몽블랑의 대표적인 제품에 메종 키츠네의 시그니처 '카모 폭스(Camo Fox)' 패턴을 더해 독특하면서도 경쾌한 무드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 주요 아이템은 백팩과 슬링백, 메신저다. 여기서 직접 상품을 팔지는 않지만, QR코드를 활용하면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몽블랑 관계자는 "우리 시그니처 아이템에 더해진 여우 프린트가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곳은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그는 "컬렉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와서 아티스트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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