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맞붙었던 영국과 이탈리아[AP=연합뉴스]
영국과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 올랐다.
올해로 연기된 유로 2020 결승전 영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1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일 오전 4시에 시작된다.
두 국가 모두 유로 우승컵이 간절하다. 영국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준우승만 2회(1968년, 1996년)다. 특히 1996년에는 '축구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탈리아도 비단 다를 바 없다.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단 한 번 우승했다. 2000년과 2012년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탈락의 설움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기회로 보인다. 영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영국이 결승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홈 어드밴티지)로 영국이 유리하다고 점쳤다.
베팅 업체들도 영국 우승에 이탈리아보다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영국이 우승할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영국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5년간 다져온 수비 조직력과 해리 케인(토트넘·4득점),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3득점)을 앞세운 결정력과 역습 속도가 강점이다. 케인과 스털링이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1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파트리크 시크(체크)로 5골이다.
4-3-3 대형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는 허리가 강점이다. 결승 진출을 확정했던 조르지뉴(첼시)와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활동량과 조율 능력이 좋은 마르코 베타리(파리 생제르맹)는 역대 최강 중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리가 강하니 득점 방식이 다양하다. 공격에 무게를 쏟는 영국과는 상반된 전술이다. 덕분에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로렌초 인시녜(나폴리), 마누엘 로카텔리(사수올로), 마테오 페시나(아틀란타) 등이 두 차례씩 골 맛을 봤다.
전문가들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로 예상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결승전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누가 먼저 칼을 빼느냐, 누가 더 정교한 역습을 펼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중앙수비가 워낙 강한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스털링과 인시녜 등 양 팀 측면 공격수들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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