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최근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후'의 경쟁력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을 전망해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최근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모두 높였다.
삼성증권의 경우 목표 주가를 기존 222만원에서 231만원으로 높였고 메리츠증권은 210만원으로 기존보다 5% 상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에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는 2분기 호실적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은 2조7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6.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25억원으로 16.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가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6·18 행사(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대표 브랜드 후가 '톱5'에 들며 중국 내 화장품 수요 강세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내 화장품 수요 강세가 국내 면세 매출 강세로 이어지고 있어 LG생활건강이 계속해서 '톱 티어(top tier)'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후의 인기가 사그라들 줄 모르는 가운데 6·18 행사 성과 또한 두드러졌을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단한 브랜드력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시장 성장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에 대해 6·18 행사 기간 중 후의 견조한 브랜드 경쟁력이 재확인되고 업계 내 회복 속도가 가장 빨랐던 면세 및 중국 로컬 채널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 9일 LG생활건강 목표 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205만원으로 높였다.
정 연구원은 "내수 및 백화점의 역성장이 지속되지만 역성장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방문판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동종 업체 중 회복 속도가 가장 빨랐던 면세와 중국 로컬 채널 중심의 실적 성장 지속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는 6·18 행사 기간 중 럭셔리 카테고리 판매 순위 상위에 랭크되며 중국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14만원으로 높인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최근 화장품 사업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화장품 부문의 브랜드 확장을 통한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뛰어난 체력을 입증했으나 올해에는 실적 모멘텀이 약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화장품 부문에서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업 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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