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용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확산을 위해 국내 산업계·학계·연구계가 협업한다. 최근 티맥스소프트가 삼성전자·네오와인·휴인스 등 기업들과 함께 출범한 '프로세싱인메모리(PIM) SW 플랫폼 개발 협의회'로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PIM 활용을 위한 SW 플랫폼 개발' 과제 수행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미들웨어 시장 1위 입지와 함께 축적해 온 시스템 SW 역량을 바탕으로 AI 플랫폼·서비스에 PIM 반도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SW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이날 과제 수행 책임자인 김서균 티맥스소프트 전무는 "산학연을 아우르는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AI 반도체에 특화된 SW 개발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협의회 활동을 통해 개발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SW 플랫폼을 만들고 다양한 기술·노하우를 공유해 활성화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협의회에 삼성전자∙네오와인∙휴인스 등의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계, 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 등의 학계,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 연구계가 참여한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협의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 사업을 지원하며 AI 반도체용 SW의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관심있는 산업계 전문가의 참여를 유도해 공신력과 다양성을 갖춘 PIM SW 연구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IM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 기능과 연산을 수행하는 시스템반도체인 '프로세서'의 기능을 하나의 칩 안에 구현한 것이다. 전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반도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대다수 AI는 고성능을 얻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병렬 연산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분리된 현재의 컴퓨터 설계 구조에서는 둘 사이의 데이터 이동 구간이 성능의 병목으로 작용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메모리에 넣고 그 중 프로세서에서 처리할 부분을 그때그때 가져와 연산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PIM은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 메모리의 데이터를 매번 프로세서로 가져오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PIM이 단순한 연산을 직접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데이터를 프로세서에 전달하는 식으로 데이터의 이동을 줄이고 전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산업계에서 PIM 반도체를 AI 기술에 폭넓게 활용하려면, AI 개발시 PIM 반도체의 특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SW 플랫폼도 필요하다.
티맥스소프트가 지난 4월 선정됐다고 밝힌 국책 과제가 이런 PIM 반도체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한 SW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난 5월 티맥스소프트는 이 과제를 통해 'PIM 구조를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설계', 'PIM 활용을 위한 시스템 SW 개발', '초병렬 연산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기법 개발' 등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는 국책과제를 시작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AI 반도체에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해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AI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다가올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통신업계 차세대프로젝트에 적용된 프레임워크 솔루션 '프로프레임'과 인터페이스 솔루션 '애니링크' 등 지난 24년간 선보인 미들웨어 제품과 기술 역량을 활용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프레임워크·API게이트웨이·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제품을 통합 제공하는 '하이퍼프레임(HyperFrame)'으로 AI 기반의 시스템 SW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형배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한국이 시스템 반도체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PIM 반도체뿐 아니라 강력한 시스템 SW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라며 "PIM용 SW 플랫폼 개발을 시작으로 AI 반도체용 SW 산업계의 선도기업이 돼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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