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A 결산] 하이브에서 대우건설까지...'흥미진진' 스토리로 주목받은 M&A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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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7-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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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M&A 시장은 풍부한 스토리로 가득 찼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였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였던 하이브는 '버터(Butter)'를 더하며 전에 없던 세상을 열었다. 연예 기획사를 넘어 플랫폼,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뮤직 그룹으로 진화했다.
 

[Ảnh=Big Hit Music]


하이브는 만우절이던 지난 4월 1일 거짓말 같은 발표를 했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속한 미국의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한 것. 이타카홀딩스를 이끌었던 스쿠터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하이브의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또한 이타카홀딩스의 주요 임직원과 소속 아티스트들은 하이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그들의 미래를 하이브와 함께하기로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이타카 홀딩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고 '음악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만들겠다고 한 선언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남양유업 딜 역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서프라이즈' 딜이었다. 남양유업은 5월 말 깜짝 공시를 했다. 기존의 `갑질 논란'에 '황하나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안팎으로 잡음에 시달렸던 남양유업의 오너 일가는 결국 남양유업의 경영을 포기하고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넘겼다. 양측은 전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을 3107억2916만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82만원으로 당시 시가였던 38만5500원의 배가 넘는 금액이었으나, 이에 대해서도 `싸게 인수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업계 2위라는 메리트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웃돈을 줄 만한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심지어 오너 일가가 추후에 다시 지분을 되사기로 약속한 `파킹 딜'이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과 이스타항공 매각전도 흥미진진한 전개로 관심을 사로잡았다. 관련해서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중 이스타항공 매각전은 대중에게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라는 M&A 방식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스토킹호스방식이란 매각 주체가 예비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고 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M&A에서는 성정이란 기업이 말(Horse)이 됐고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이 쫓아가는(Stalking) 역할을 맡았다. 결국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품게 되었다. 충남 부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정은 백제컨트리클럽을 소유하고 있으며 건설업체도 거느리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란 이유들로 업계와 시장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의 첫 투자금 회수(Exit) 사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이전에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실패 사례, 호반건설 트라우마 등으로 이번에는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컸다. 이번 M&A는 신규주택공급 발표와 집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여러 인수 주체들이 인수를 타진하면서 시작됐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매각전은 암초를 만났다. 호반건설의 복마전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전략이 엉켰기 때문이다. 결국 KDBI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에 인수 조건을 다시 받는 재입찰을 진행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던 대우건설의 매각전은 뒷맛이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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