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난 1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433만원으로, 지난해 6월(3562만원) 대비 24.4% 올랐다.
구별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도봉으로, 2135만원에서 3011만원으로 41.0% 올랐다. 1년 만에 3.3㎡당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서울 25개구 중 도봉구 아파트값이 가장 쌌지만,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올라 지난달 기준으로 은평구(2981만원), 강북구(2920만원), 중랑구(2813만원), 금천구(2661만원)를 제치고 4계단이나 올라섰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49.94㎡는 지난달 1일 최고가인 6억4700만원(3층)에 팔렸다. 지난해 6월 4억원(5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해당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정차, 창동역 역세권 개발 등 호재가 겹치면서 매매가가 올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도봉구의 뒤를 이어 노원구도 빠른 속도로 집값이 올랐다. 노원구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2471만원에서 3464만원으로 1년 동안 40.2% 올랐다.
노원구는 작년 6월 서울 25개 구 가운데 20위였으나 17위로 올라섰다.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97㎡는 지난달 17일 10억5000만원(16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8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2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강북구는 지난해 6월 2237만원에서 지난달 2920만원으로 30.5% 올라 도봉·노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등 서울 중심부의 집값이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비싸져, 비교적 저렴한 이들 지역으로 젊은층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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