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반만 해도 1130원 언저리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수요일 이후 오르기 시작해 이전 연중 최고치였던 1145.20원을 넘어섰고 금요일엔 11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는 잦아들었지만,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화된 영향이었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속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고 아직까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말 사이 이 같은 양상에 다소 변화가 감지됐다. 안전 자산으로 쏠리던 심리가 주춤해지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달러화 강세도 한 풀 꺾였다. 원∙달러 환율도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인 뒤 이날 서울 거래를 맞이했다.
여기에 지난주 후반 환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환당국이 움직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환율의 상승세가 꺾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 외환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를 통상적으로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라고 일컫는데 이번엔 외환당국이 직접 시장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급상으로는 수출 업체들이 갖고 있는 풍부한 달러 자금이 서울 환시에서 달러 공급 물량으로 이어지면서 환율의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이번주 환율은 변이 바이러스 리스크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 그리고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 역송금 자금간의 수급 대결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주 체크해야 할 다른 변수로는 미국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 중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시장의 인플레 우려를 자극할지, 의회 증언에 나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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