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7월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데에 입을 모은다. 오히려 지수의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 중 5거래일이 하락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지난 6일 3305.21을 기록하며 3300포인트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9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로 3217.95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지수는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감보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전거래일 대비 28.52포인트(0.89%) 오른 3246.47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보고서 등을 통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러셀2000지수가 2% 넘게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주식시장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도 우호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는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증시도 델타 변이 우려보다 경기회복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학습효과로 충격이 크지 않고,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는 대응 능력 또한 크게 높아진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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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해 1분기처럼 무방비로 당하는 환경이 아니다”며 “지난 2~3차 유행처럼 잠시 흔들리더라도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시장도 추세적 가격 조정에 노출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 등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근거는 여전하다”며 “방역을 강화한 뒤 경기가 개선되는 패턴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코로나 감염률 및 치명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정도 되돌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는 환율을 경유한 외국인 수급 이탈, 투자심리 위축, 펀더멘털 훼손 우려”라면서 “특히 환율은 국내 외환시장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49원으로 지난해 10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전망하는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130~1140원 사이인 만큼 확진자 감소 시 환율 및 주가지수의 되돌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확진자 증가에 따른 주가 조정은 기존 백신 효과성에 큰 문제 없다는 가정 하에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1150원 이상은 오버슈팅(급등)으로 볼 수 있고 되돌림 가능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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