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길랭-바레 증후군' 경고 추가 예정...무기력·일부 마비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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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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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희소병의 일종인 '길랭-바레 증후군' 부작용 가능성 경고가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번 주(12~18일) 중 얀센 백신에 대해 심각하지만 드문 자가면역 질환 관련성을 경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당국은 얀센 백신의 잠재적인 위험보다는 접종의 이익이 확실히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백신의 안전성을 계속 보증할 예정이다.
 

얀센 백신.[사진=연합뉴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1280만회분의 얀센 백신 접종 사례 중에서 길랭-바레 증후군이 발생했다는 100건가량의 예비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들 사례는 대체로 접종 2주 이후 보고됐으며, 대다수가 50세 이상 남성에게서 발생했다. 다만, WP는 해당 부작용으로 영구적인 인체 손상이 발생하진 않으며 FDA와 CDC가 얀센 백신과 길랭-바레 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확정적으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과 FDA는 WP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길랭-바레 증후군은 '급성 감염성 다발 신경염(AIDP)'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체로 독감 등의 바이러스 감염이 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당 증후군의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증상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말초 신경계를 오인 공격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설사 증상과 함께 팔·다리 근육에 힘이 빠지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신체 부위 일부의 마비를 겪기도 하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도 일어난다.

대체로 반나절에서 4주 동안 증상이 지속하지만, 드물게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선 영구 손상 사례가 나타나기도 한다.

앞서 FDA는 얀센 백신에 대해 50세 미만 여성의 혈전증 발생 부작용 경고를 추가한 상태다. 지난 4월 당시 FDA는 일선 의료 현장에서 혈전증에 대한 일반적인 처방인 헤파린 용법을 해당 부작용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WP는 혈전증에 이어 두 번째 부작용 경고가 더해질 경우 그간 '1회 접종' 편리성을 강조해왔던 얀센 백신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DC는 독감 감염으로 미국에서 매해 3000~6000명의 해당 증후군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얀센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비율은 접종 100만회당 1~2건에 불과하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앞서 유럽 보건 당국에서는 동일한 백신 기술(DNA 전달체 백신)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에 대해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경고 문구를 넣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반면, 전령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로 만들어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의 경우에는 해당 증후군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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