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착순 공지’ 깜빡 방역당국···“55~59세 ‘예약대란’ 불렀다”

지난 7일 광주 북구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교차접종 대상자, 사회필수요원, 75세 이상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의 안이한 판단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정신과 체력, 시간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55~59세 모더나 백신 접종 예약 첫날인 지난 12일 삽시간에 몰려든 예약 대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버 폭주, 장기간 접속 불안 등으로 화를 키웠다.

더 큰 문제는 예정된 185만명분의 백신이 조기 예약 마감될 경우 더 이상 추가 예약을 받지 않는데도, 사전에 ‘선착순’ 공지를 안해 되지도 않는 백신 예약으로 시간을 날린 대상자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미쳐 선착순 공지를 못해 송구하다”며 “추가 예약은 오는 19~24일 진행되며, 접종은 내달 2~7일에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은 50대가 접종할 백신은 충분히 공급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정부가 확보한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만 55∼59세 대상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 첫날 일시 중단됐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12일 0시부터 55∼59세 사전예약을 실시했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85만명이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55∼59세 접종 대상자 352만400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5%가 첫날 예약을 하면서 예약시작 15시간 30분 만에 공급이 확정된 물량 예약이 마감된 것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 단장은 “주간 단위로 백신 공급일정이 결정되기 때문에 예약을 못한 대상자들이 다음 주에 추가로 예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55∼59세 접종이 시작된 12일 0시께부터 약 4시간 정도 예약 시스템 마비 현상이 벌어지면서 예약 희망자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정부가 모더나사와 계약한 물량은 총 4000만회분(2000만명분)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인 60∼74세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고위험군임을 감안해 우선 접종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0∼74세 가운데 미접종자는 158만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