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與 “전 국민 지원” 野 “소상공인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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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7-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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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 송영길·이준석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논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식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국민 재난지원금 ‘번복’ 논란이 12일 여야 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이번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야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대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한 뒤 재원이 남을 경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데,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방점이 찍히다보니 야권 내부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당 대표의 재난지원금 합의를 국민의힘이 100분 만에 번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100분 만에 말을 뒤집는 100분 대표, 탱자대표가 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당이 전 국민 지급을 검토하는 이유는 정부 추경안에서 2030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대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며 “송 대표에게서 그런 설명을 들었을 텐데 당으로 복귀하자마자 2030 청년세대를 배신한 거냐”고 했다. 민주당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이 대표는 BBS 라디오에 출연, “소상공인 지원을 현행 3조9000억원에서 훨씬 늘리자는 게 저희 선별지원을 강화하는 것이고, 민주당 같은 경우 보편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어서 80% 지급에서 100%로 가는 것이 그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양당이 추구하는 게 있었고, 양당이 양해했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 입장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선별지원이라는) 종전과 똑같은 입장을 갖고 추경안을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추경이 33조원인데, 재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기존 정부가 제출한 범위 내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먼저 강화한 뒤 남는 재원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방점이 찍히다보니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숙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양당대표간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는 이번 대선, 생각의 전투에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다”라고 했다.

그러자 하태경 의원이 나서 “합의사항 왜곡까지 하며 신임 당 대표를 제왕적 당 대표라고 공격하느냐”며 “침소봉대해서 내부 공격을 가하는 자해정치”라고 했다. 하 의원은 “합의사항의 핵심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추경 재원을 우선 집중하자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으로 큰 성과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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