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권도전을 시사하며 정치세력 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선 출마에는 확답을 피했으나 앞날을 위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직에서 나와 전국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삶의 현장, 또 수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그러면서 공직사회에서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꼈다. 우리 삶의 절박감을 느끼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되고 변화가 있어야 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우리 한국사회에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해답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주제를 갖고 책을 썼다”며 “사회변화를 위해 저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권 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어쨌든 사회변화에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가나 사회로부터 받은 너무나 큰 은혜와 덕에 대한 보답하는 의미에서 일단 주저하지 않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 우리 정치는 모든 것을 양극단으로 재단하는 것 같다. 양극단으로 갈려져 있으니까 공통분모가 굉장히 적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은 우리 국민의 잠재력, 저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 가치나 철학, 공동체에 대한 그런 생각, 애국심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정말로 같이 갔으면 하는 그런 이해와 상생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나 또는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때문에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정치세력의 교체, 또는 의사결정세력의 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까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20년 넘게 지적해왔으나 사실 크게 변한 것은 없다”며 “그동안 우리 사회변화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소수의 정치엘리트나 고위 관료, 소수의 사회지도층으로부터 내려왔는데, 이제는 아래로부터의 반란, 시민들의 어떤 목소리, 정치참여와 의사결정 참여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와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것이라면 두 분뿐만 아니라 어떤 분들하고도 만나서 토론하고 또 앞날을 위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그런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이들을 대권주자로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 시절 당시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경제정책 문제에 대해 아주 소신껏 얘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벌였지만 정치를 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며 “정권과의 대립이 아니라 정책에서의 대립각이다. 그러나 두 분의 정치적인 행보와 앞날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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