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쯔광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77억 달러(약 8조원)를 들여 쯔광의 지분 46.45%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쯔광의 주가 평균 가격인 22.4위안에 34~68%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쯔광은 중국 최대 종합 집적회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미국의 데이터관리업체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세계 4위 낸드플래시업체인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려고 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로이터는 "알리바바와 손잡은 국영기업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시산업그룹과 베이징전자홀딩스, 베이징 JAC캐피털 등이 알리바바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국 정부 관할 기업이다.
로이터는 알리바바 산하 금융기술(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중국 당국의 제재로 무산된 이후 알리바바가 나서는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의 요구로 상장이 불발돼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해 전례없는 규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아울러 쯔광의 모기업이 칭화유니그룹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11월 13억 위안 규모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서 첫 디폴트를 냈다. 이어 12월에는 4억5000만 달러(약 4880억원)짜리 외화표시채권도 만기에 상환하지 못했다. AAA였던 칭화유니그룹의 신용등급은 현재 C로 강등됐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약 310억 달러의 채무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채권 상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만기가 임박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칭화유니그룹이 쯔광의 지분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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