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 인사 정치 공작'을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오후 6시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며 "'와이(Y)를 치고 우릴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저는 안 하겠다, 못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날부터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도 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이 전 위원을 소환 조사했다. 약 7시간이 소요됐다.
이 전 위원은 김씨에게서 고가의 골프채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가 홍준표·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으나 지난달 20일 임명 열흘 만에 돌연 사퇴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을 비롯해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직위 해제된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언론인 2명 등을 조사 중이다. 금품 공여자인 김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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