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방글라데시 연구용원자로 개조사업 수주…6번째 수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과 사노워 호사인 방글라데시 원자력위원회(BAEC) 위원장이 계약서 서명후 서명된 계약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글라데시 원자력위원회(BAEC)가 발주한 약 44억원(388만달러) 규모의 '연구용원자로(BTRR) 계측제어계통 일괄개조' 사업을 원자력연구원이 최종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1986년부터 가동된 연구용원자로 BTRR의 계측제어계통을 디지털기술로 개발해 교체한다. 계측제어계통은 원자로 운전상태를 감시·제어하고 이상상태 발생시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핵심설비다. 원자력연구원은 이에 필요한 기술의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 교육훈련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사업을 맡는다.

정부는 BTRR 계측제어계통 일괄 개조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한국이 6번째 연구용원자로 분야 기술 수출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 2009년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그리스, 태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등에 기술을 수출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 연구로 개선사업 수주는 방글라데시가 내년도 추진 예정인 '신규 연구용원자로 건설사업(HPRR)'뿐만아니라 향후 태국, 케냐 등 원전 신흥국에 대한 연구용원자로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향후 정부 차원에서도 연구로 핵심기술개발과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러시아제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 중이다. 연구용원자로 부문에 BTRR과 함께, 내년 중 5억달러 안팎 규모의 고출력(10~20㎿급) 다목적 연구용원자로인 HPRR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원자력연구원은 BTRR 참여를 위해 2019년 타당성·요건서 검토, 제안서 제공 등 협력을 이어 왔고 HPRR 사업 관련 워크숍도 수차례 개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작년 6월 BAEC의 입찰공고 후 하반기 입찰서 제출과 평가 통과, 올해 상반기 방글라데시 정부 최종 승인 등 과정을 밟았다. 이달 중순 본 계약 체결 후 18개월간 사업을 수행해 오는 2023년 1월께 수행결과물을 방글라데시 측에 인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