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 최후 보루 라면 가격도 오른다

  • 오뚜기, 진라면 등 제품 최대 12.6% 인상

  • 원유 값 2.3%·과자 값 최대 13.3% 올라

  • 전문가 “인플레 가속화…서민경제 부담”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우유와 과자에 이어 라면 가격까지 대폭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 인상이 다른 식품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08년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진라면의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백맥 현물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약 62%, 강맥은 40% 뛰었다.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제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상당히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라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라면과 함께 우유와 과자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8월 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오른다. 2018년 원유가격이 4원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 등 제품의 우유 소비자 가격은 평균 4% 상승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상승은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커피나 빵 등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다음 달 1일부터 과자 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8% 올린다. 특히 홈런볼과 버터링의 가격은 13.3% 인상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식음료 가격 인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대표 상품인 스팸 가격을 약 10% 올려잡았다. 동원F&B 역시 동원참치의 편의점가를 약 10% 인상했고, 매일유업은 페레로로쉐·킨더조이 등 초콜릿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배상면주가 느린막걸리 가격도 17.2% 상승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민 음식 최후의 보루인 라면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나온다”며 “주요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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