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밖에서 먹기 겁나요”…하반기도 집밥·홈술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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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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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스티나인 12~14일 온라인 매출 230% 폭증

  • 신세계푸드 ‘올반 한잔할래’ 전년比 36% 성장세

왼쪽부터 테이스티나인 '불닭쿠스쿠스', '비프토마토스튜', '핫치킨나초볼'과 프레시지 '어묵치즈카츠', 마이셰프 '채소가든 양장피'. [사진=테이스티나인, 프레시지, 마이셰프]


올해 하반기에도 집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집밥’, ‘홈술’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 대해 7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정부는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 30%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등을 권고했다.

식품업계는 늘어나는 재택근무와 ‘집콕’하는 소비자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집밥 전성시대 다시 열리나…외식보다 밀키트

최근 배달음식과 인스턴트에 지친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HMR)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HMR의 한 종류인 밀키트가 집밥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를 먹기 좋은 형태로 담아 주는 밀키트는 건강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인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기업 테이스티나인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온라인 시장을 통한 매출은 전주 대비 125% 급증했다.

특히 4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된 12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채널 매출은 지난주 대비 230%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회식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보관과 조리가 쉬운 밀키트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테이스티나인은 지난 12일 카카오의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온’을 통해 자사의 다양한 레디밀 제품을 선보였다.

밀키트 업계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테이스티나인이 최초다. 레디밀은 5~10분 내 단순 조리만으로 완벽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HMR이다.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는 “메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커스텀 식단, 1인 가구를 겨냥한 식단 등 다양한 정기 배송 상품을 추가로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키트업계 1위인 프레시지는 이달 초 호주의 대체육 전문 기업인 v2food(브이투푸드)와 국내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프레시지는 3분기부터 대체육을 이용한 메뉴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외식업체에 공급한다. 4분기부터는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지난달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과 간편식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밀키트, 냉동볶음밥 등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상호 협력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마이셰프는 유튜버 ‘허챠밍’과 손잡고 개발한 밀키트를 출시했다. 신제품 2종은 ‘허챠밍 매콤 로제 스테이크’와 ‘허챠밍 청귤&딜 냉파스타’다.

허챠밍은 레시피 개발부터 굿즈 제작, 패키지 디자인까지 밀키트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2030세대의 취향을 공략한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345억원이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82억원으로 442%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26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서울 마포구 소재 한 기업체 구내식당에서 운영 중인 간편식 전문 코너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 하반기도 홈술 대세…안주 준비하는 식품업계

식품업계는 홈술 트렌드에 올 하반기 안주류 출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65.7%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주 장소를 바꿨다. 이 중 87.3%는 집에서 술을 마셨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상반기 안주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 5종(동파육, 불난마늘족발, 감바스, 쭈꾸미삼겹살, 해물누룽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와인 안주로 여겨지는 감바스의 판매 증가율이 51%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판매량 증가는 편의점에서 홈술용 와인과 서양식 안주 간편식을 함께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올반 한잔할래를 판매하는 편의점 GS25 상반기 와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재확산에 따라 홈술 문화가 더 강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라인업과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안주류 시장 1인자인 대상 청정원과 CJ제일제당도 경쟁 중이다. 청정원은 안주간편식 ‘안주야’에 이어 안주야 홈펍 라인과 ‘야식이야’를 론칭했다. 올해 들어서는 바로 먹는 안주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선보인 제일안주를 올해 리뉴얼 출시했다. 안주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패키지 디자인 전면에 내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홈술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안주 간편식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포테토칩 곱창이 핫해', 오리온 '고추칩'. [사진=농심, 오리온 제공]



인기 술안주의 맛을 낸 과자 제품도 나오고 있다.

농심은 이달 주력 감자칩 포테토칩의 신제품 ‘포테토칩 곱창이 핫해’를 출시했다. 바삭한 식감의 포테토칩에 매콤한 곱창 숯불구이의 풍미를 더한 제품이다.

농심은 홈술 트렌드에 착안해 포테토칩 곱창이 핫해를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매콤한 곱창을 소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리온도 인기 술안주인 고추튀김의 맛을 스낵으로 구현한 ‘고추칩’을 내놨다.

감자와 옥수수를 조합해 고추튀김의 파삭파삭한 식감을 살리고 고추의 매콤함과 고기소의 풍미까지 구현했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삭한 식감과 살짝 매운맛이 독특한 조화를 이뤄 1020세대는 물론 홈술족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 안주류 시장 규모는 요리형 안주류와 마른 안주류를 포함해 지난해 기준으로 약 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요리형 안주류는 2016년 196억원에서 2019년 840억원, 지난해 1200억원 규모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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