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어서도 달리고 싶다.”
시골 초등학교 4학년, 달리기 선수였다. 도 대회에서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재능은 딱 그정도였다. 30대 중반, 달리기를 다시 만났다. 달리기는 인내와 의지가 아니라 재미와 쓸모의 영역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달리기 클럽의 운영자가 되고 동네 러너에서 마라토너가 됐다.
작가는 달리기에서 삶을 말한다. 총 16년 동안 달렸다. 신간 <달리기는 제가 하루키보다 낫습니다>는 그의 삶을 투영한 달리기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 이후 어느 순간 달리기가 설레지 않았다고 한다. “사랑도 아닌 달리기에 권태기가 찾아오다니!” 그는 외쳤다. 그때 영덕 여행에서 ‘바닷가 달리기’를 하며 어린아이의 경쾌함을 되찾았다. 달리기 친구인 ‘홍시기’와 ‘올레’는 또 다른 달리기 이유가 돼 주었다. 설렘과 권태기, 경쾌함을 넘어 삶의 이유를 찾은 그의 달리기 이야기를 기록했다.
작가 중에서 가장 유명한 러너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저자의 달리기와 여행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덕분에 일흔이 넘어도 ‘읽고 쓰는 러너’로 살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글쓰기는 하루키를 뛰어넘기 힘들겠지만 러너로서는 하루키보다 낫다”라는 친구들의 응원에 책 제목을 <달리기는 제가 하루키보다 낫습니다>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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