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헌절인 17일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들과 면담을 갖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을 방문해 ‘마린온 순직자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전날 제헌절 메시지를 내놓는 등, 범야권 대선주자들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방문한 뒤 구 도청 청사 본관 앞에서 참배한다. 또 충장로 일대에서 광주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중도와 탈진보층까지 끌어안아 ‘압도적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윤 전 총장이 호남 민심에 구애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측은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면서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로 국민 통합과 미래의 번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포항 해병대 제1사단에서 열리는 ‘마린온 순직자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마린온 추락으로 장병 5명이 순직한 이후 매년 이 추모행사에 참석해 왔다.
헌법적 가치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해 온 유 전 의원도 이날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앞서 “헌법 안에는 자유 말고도 정의와 공정, 평등, 인권과 법치 등의 가치가 있다”며 “사이비 진보가 헌법 가치를 독점하는 척 하고 있는데 절대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의 가치관이 ‘자유’에 편중돼 있다며 가치의 확장을 역설해왔다. 헌법이 보장하는 다양한 가치를 언급, 중도 확장적 메시지로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의 가치관이 ‘자유’에 편중돼 있다며 가치의 확장을 역설해왔다. 헌법이 보장하는 다양한 가치를 언급, 중도 확장적 메시지로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전날 제헌절 메시지를 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길을 택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비판을 의식한 듯 “헌법에 규정된 제청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았고 국가의 정책수립이나 집행과정에서 통치자의 의중에 따라 적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을 넘어선 인사개입도 많았다”고 비판했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감사 당시 여권의 압력, 김오수 감사위원 제청 논란 등을 우회적으로 거론, 문재인 정부의 법치주의 훼손을 지적한 셈이다. 최 전 원장은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헌법 제7조 1항도 언급하며, 감사원장직 사퇴가 원인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
최 전 원장은 임기 단축 및 권력구조 개헌을 어젠다로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정치공학적 관측에 대해서도 “현행 헌법대로 국정을 운영해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변화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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