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반기에만 작년 연간 상승률 추월…3.18%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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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7-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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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도 작년 상승률 이상 상승…경기 지역 작년치 근접

16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는 서울 강북지역 주택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1년 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역시 상반기에 작년 상승률을 추월했고, 경기·수도권·전국 기준 상승률도 작년 치에 근접했다.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정부의 각종 경고에도 '패닉 바잉'이 이어지며 지난해에 이어 급등세를 지속한 것이다.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 3.18% 오르며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3.01%)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2%→0.28%→0.40%→0.67%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3기 신도시 등 계획이 담긴 2·4 주택 공급대책 영향으로 3월 0.49%, 4월 0.43%로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줄었는데, 4·7 보궐선거 등의 영향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5월 0.48%, 6월 0.67%로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상반기 서울 집값은 강남권 주요 단지가 천장을 높이고, 외곽의 중저가·재건축 단지가 '키 맞추기'를 하며 동반 상승한 모양새다.

노원구의 상반기 상승률이 5.08%로 가장 높았고, 송파(4.52%)·서초(4.20%)·강남(3.94%) 등 강남 3구가 뒤따랐다. 이어 도봉(3.93%), 동작(3.48%), 마포(3.45%), 관악(3.33%), 강동(3.26%), 양천(3.12%) 등의 순이었다.

강남 3구는 정부가 작년부터 고가 주택을 타깃으로 각종 규제를 쏟아냈음에도 집값 상승세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거래가 크게 줄어도 호가가 내려가지 않아 거래가 성사됐다 하면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3차 전용면적 105.31㎡는 지난달 29일 37억원(3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는 4월 말 압구정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두 달 만에 첫 거래인데, 올해 1월(31억원·2층)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6억원이 올랐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올들어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들썩였다. 인천의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12.23%로 지난해 상승률(9.57%)을 추월했다. 경기는 10.98%로 작년(12.62%) 수준에 다가섰고, 수도권 전체로도 상반기 8.58% 올라 지난해(9.08%) 상승률에 육박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6.87% 올라 6개월 만에 작년 전체 상승률(7.57%)에 근접했다.

인천에서는 GTX-B노선이 닿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20.79% 급등했고, GTX 정차 기대감이 있던 서구도 12.90% 오르며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에서도 'GTX 효과' 등 교통·개발 기대감 영향으로 안산시 상록구(23.01%), 의왕시(21.40%), 안산시 단원구(21.29%), 시흥시(19.94%), 안양시 동안구(18.14%), 군포시(15.70%), 남양주시(15.03%), 고양시 덕양구(14.8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들어가는 등 주택시장에 공급 신호를 보내고는 있지만, 하반기 주택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전·월세 시장의 불안, GTX·신도시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 등이 더해져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정비사업 활성화, 중저가 주택 수요 지속 등 상승 유인이 적지 않다"면서 "서울 집값이 크게 올라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여전히 수요가 받쳐주고 있어 중저가 단지의 가격 키 맞추기가 상당 기간 이뤄져야 보합·안정으로 돌아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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