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드로잉 유튜버 이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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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1-07-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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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전성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책, 미술, 먹방, 브이로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누구도 뛰어들지 않던 드로잉을 유튜브 콘텐츠로 만든 이연이 쌓아 올린 아카이브는 독보적이다. 첫 크로키 영상을 시작으로 한 그는 약 2년 반만에 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됐다. 스타벅스 텀블러 디자이너였던 그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내려놓고 작가, 강연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등 하나의 직업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방위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 김호이 기자/ 크리에이터, 강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 이연]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유튜버 이연 작가의 전시 ‘아티스트의 시선’이 윤서울 성수에서 진행됐다.

‘이연은 이런 그림도 그려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전시에는 수채화와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인 세상모르고 잠든 연인과 함께 있는 인물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포착해 과슈화로 그려냈다 이와 함께 이연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 오키나와 풍경은 요즘 코로나로 인해 여행의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유독 안경을 쓴 예술가들의 초상이 눈에 띄었는데, 빌 에반스, 디터람스, 헤르만 헤세, 존 레논, 드미트리 쇼스다코비치 총 5명의 예술가를 그려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이연 작가의 작품들]

[사진= 김호이 기자/ 이연 작가가 그린 빌 에반스]

[사진= 김호이 기자/ 거울에 비친 그의 그림]

[사진= 김호이 기자]



그 중 이연 작가는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 작품이 가장 애정이 간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들어 보니 다른 그림은 인물의 초상 같은 느낌이지만 빌 에반스 그림은 예술가가 하는 행위만을 오롯이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피아노는 흐릿하게 표현이 되어 있었고, 여백 없이 검정색으로 가득채운 배경은 음악을 나타내 그림 속에서는 오직 예술가와 음악만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사진= 김호이 기자]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이 상주하는 날짜를 공지하며 시간에 맞춰 찾아 온 팬들과 관람객들에게 도슨트를 함께 하며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

도슨트에서 이연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만큼 보여주는 방식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림 그리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작품을 꼭 액자에 넣어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그림을 SNS 공개 계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액자를 사기 위해 표고집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작가의 그림이 가장 비쌀 때는 50~60대 사이인데 그때 마음에 드는 액자를 고를 수 있게 이것저것 작품들을 액자에 넣어보라고 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이연 작가가 그린 오키나와 풍경과 그의 싸인, 이연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전시를 구경하고 나오던 중 40~50대로 보이는 한 직장인이 내게 “여기서 전시회를 하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평소 즐겨보는 유튜버인데 전시회를 하는지 몰랐다면서 점심시간 밥을 먹으러 가던 중에 지나가면서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다.
그의 발길을 따라 다시 전시장으로 들어갔는데, 약 30분을 관람하고 나왔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 그는 점심보다 더욱 값진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영향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이연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호이 기자/ 이연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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