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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후판가격 급등에 하락…반등 가능성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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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7-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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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조선주가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에 하락 중이다. 이르면 오는 2분기, 늦어도 3분기 실적에 대규모 충당금이 설정될 예정이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조선업계의 이익 상승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다만 내년부터 상승한 신조선가가 반영된 선박들이 건조될 예정이어서 이익 회복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 5개사의 10거래일 누적 수익률을 보면 현대미포조선이 -10.72%로 가장 크게 부진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90%, -7.74%, 한국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이 -7.52%, -4.01%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도 5개 조선업체의 평균 주가는 -1.84%로 부진했다.

주가급락 이유는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과 이에 따른 이익훼손 우려 때문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과 철강사들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과 관련해 조선사들 실적에 상당한 악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공급 가격 대비 약 60%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으로 상반기 공급가격 대비 60% 인상된 톤당 115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예정원가에 변화가 발생하면 조선업체들은 전체 수주잔고의 수익성을 점검하고 충당금을 설정하게 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역대 후판가가 30% 이상의 급등이 지속된 시기는 세 번이며 평균 6개월이 지속됐다”며 “조선사들은 상반기 후판가 상승 영향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실적전망치 변화에서 드러나는데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인 788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76억원, -1137억원으로 각각 1개월 전망치 -41억원, -741억원을 크게 밑돈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일관적인 시각이다. 이미 조선업 부활을 알리는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인 데다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물량이 몰리고 있어 재료비 인상은 선가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매수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면서 “조선업의 장기적인 업황 개선 사이클은 여전히 개선 추세에 있으며 원가 상승은 결국 선가로 전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우 연구원도 “작년 이연된 발주 물량에 올해 예정 발주물량이 겹치며 조선사들의 도크가 빠르게 차올라 내년 물량도 올해 발주할 가능성도 있다”며 “수주 모멘텀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후판가 상승만큼 선가가 상승할 경우 이는 오히려 외형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과거 2004년 슈퍼사이클 초입에서도 후판가 상승이 선가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사들의 생존을 위한 수주잔고 확보는 완료된 상태며 본격적인 선가 상승이 진행될 차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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