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주식전환 마친 HMM 다음 단계는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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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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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분율 25.9%까지 늘어…매각 가능성 제기

[사진=HMM 제공]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HMM에 대한 지분율이 25.9%선까지 늘면서 매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해운업황과 HMM 실적이 개선되면서 산은이 HMM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산업은행이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전환하면서 발행된 신주가 상장됐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산은은 현행 은행법상 보유지분이 15%를 넘으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는 부담도 지웠다. 구조조정 등의 사유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자회사 편입 대상에서 예외를 둘 수 있다. 

이처럼 자회사 편입 이슈를 해결한 산은은 다음 단계로 HMM 매각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동걸 산은 회장은 “시장 상황과 정책적 판단,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산은의 말처럼 HMM 매각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 HDC그룹이 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HMM은 컨테이너선 위주이기 때문에 사업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 

유력인수 후보 중에 하나인 포스코그룹은 물류 회사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해운업계의 반발로 계획이 좌초된 바 있다.

인천과 부산에서 항만 사업에 나선 HDC그룹도 HMM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갖고 있는 자금이 충분한 것으로 알렸다.

이 같은 재계의 관심과 별개로 해운업과 HMM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올해가 매각의 적기라는 분석도 산은의 HMM 매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급등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17% 급증한 1조40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상 운임 급등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호황으로 몸값만 4조원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지금이 산은이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라며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에 소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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