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헝다 주가 하루새 15% 폭락…자산압류 조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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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7-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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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우시 중급법원, 헝다 230억원 은행예금자산 동결 명령

  • 헝다 주가, 약 4년래 최저치 곤두박질…달러채 가격도 추락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19일(현지시각) 오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그룹(3333.HK) 유동성 위기 우려가 증폭되며 주가가 장중 15% 넘는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역외 채권시장에서 헝다그룹 계열사 채권 가격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헝다그룹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각)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 넘게 하락한 8.29홍콩달러에 머물고 있다.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저치까지 곤두박질 친 것이다. 유동성 위기 속 헝다그룹 주가는 올 들어서만 40% 폭락했다.

이날 헝다그룹 달러채 가격도 폭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만기 헝다 달러채 가격은 달러당 2.3센트 내린 62.6센트까지 미끄러졌다.

중국 지방법원이 헝다그룹의 약 230억원어치 은행예금 자산에 대한 압류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13일 장쑤성 우시시 중급 인민법원이 광파은행 요청에 따라 헝다그룹과 자회사의 1억3200만 위안(약 230억원)어치 은행 예금자산을 동결하라고 명령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 중국 무역상들 사이에서 확산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헝다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설은 지난해말부터 돌았다.  얼마 전엔 헝다그룹 자회사 몇 곳이 상업용어음 지불을 연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까지 나서서 지난달말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소환해 부채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 금융 리스크로 번지는걸 예방하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지난 9일 보도했다.

최근 헝다그룹이 지난해 말까지 8700억 위안이 넘던 부채를 지난달 말 6700억 위안까지 줄였다고 발표했지만 헝다의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최근 헝다그룹 채권 등급을 각각 'B2'와 'B'로 하향조정했다. 정크본드로 불리는 투자부적격 등급이다.

상하이 마오량투자의 선천 파트너는 블룸버그를 통해 "헝다는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며 "자산 동결 명령과 상업용어음 연체는 헝다의 부채와 유동성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헝다그룹이 향후 채권 발행, 신탁대출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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