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전문 기업 테이스티나인이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법인을 세운다. HMR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스타트업 기업 중 최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HMR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테이스티나인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한식은 물론 현지 음식까지 간편식화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테이스티나인은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한다. 시기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 이후로 점쳐진다.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잦아들 시기를 엿본다는 계획이다. 테이스티나인은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을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운 뒤 현지 식품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복안이다. 현지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한식과 인도네시아 음식을 HMR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현지에서 인력을 기용하고 재료를 조달하기 때문에 관세·물류비·인건비가 절약된다는 게 테이스티나인 측의 설명이다.
테이스티나인 고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법인을 세울 계획”이라며 “테이스티나인이 고안해 낸 HMR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 뒤 인기 품목을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테이스티나인은 ‘소량 직접 생산 후 OEM 대량생산’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트렌드에 맞는 HMR을 기획해 생산까지 소량으로 빠르게 진행한 뒤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OEM을 통해 대규모 생산에 나선다.
테이스티나인은 지난 19일 중장기적 경영전략 수립,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호준 최고경영전략책임자(CBO)를 영입했다.
경영전략본부를 맡게 된 이호준 본부장은 12년간 PwC컨설팅에 몸담았다. 이 본부장은 미국과 홍콩 등의 해외 프로젝트를 포함해 국내외 유수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 IPO 대비 경영관리 체계 개선, 중장기 사업 전략 및 글로벌 수익성 관리 체계 수립, 경영정보 시스템 구축 등 전략 수립에서 실행까지 경영 전반에 걸친 자문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테이스티나인은 이 본부장 영입과 함께 경영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사업전략팀, 채널전략팀, 글로벌전략팀을 두고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 본부장은 글로벌전략팀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홍주열 테이스티나인 대표는 “이 본부장 영입을 통해 프리미엄 레디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이스티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 73억원 대비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1000억원이다. 이미 올해 1분기에 분기 매출 목표액의 12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667억 달러(약 192조원)에서 2022년 1990억 달러(약 22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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