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반등한 중국 생돈 가격" 돼지고기값 안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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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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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생돈가격 6월 말 이후 크게 반등

  • 中 당국 돼지고기 비축량 늘리기 효과

  • 올해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美 돈육·곡물 가격도 하락

  • 전망은 엇갈려..."내년 3월 가격 바닥 찍을 수도"

  • 中 돼지고기 수입국…전 세계 식품·사료 가격에도 영향

[사진=CCTV보도화면 캡처]
 

반 토막 났던 중국 돼지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당국이 돼지고기 비축량을 대폭 늘린 데다가, 소비량도 증가하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른 것이다. 
中 생돈 가격 6월 말부터 반등... 최저점 대비 15% 상승
“돼지 가격 급락세가 현재로서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날 완징쑹(萬勁松)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완 국장은 6월 중순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던 생돈 가격이 6월 말 들어 소폭 반등해 현재 가격은 올해 상반기 최저점 대비 15% 올랐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돼지고기 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량을 대폭 늘린 것이 효과를 보였다. 앞서 발개위와 재정부, 농업농촌부, 상무부, 시장감독총국 등 관련 부처는 돼지고기 비축조절체제를 가동하고 이달 7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돼지고기를 대규모로 비축했다.

발개위는 각 지역에 돼지고기 비축을 촉구했으며, 오는 21일에도 중앙에서 돼지고기를 대량 비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1㎏당 45.04위안이었던 전국 농산물시장 평균 돼지고기 가격은 4개월 만인 6월 8일 24.31위안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생돈 가격도 급락했다. 올초 ㎏당 35위안이었던 생돈(외래품종 교배 돼지 기준) 가격은 이달 8일 ㎏당 16위안까지 주저앉았다. 하락 폭이 50%에 달한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 폭락은 2018년부터 1년 반 가까이 이어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로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양돈업체는 돼지 사육을 대폭 늘린 반면, 무더운 날씨로 소비는 줄어 공급과잉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양돈업계가 입은 피해도 컸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최대 양돈업체인 온씨식품(温氏股份)의 상반기 예상 적자는 22억6000만~25억6000만 위안(약 4500억3000만원)에 달한다. 전년 상반기 순익과 비교해 153~163%나 감소한 것이다.
 
중국 돼지고기 수요 변화, 세계 식품 가격에도 영향
돼지 가격에 대한 향후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궈샹(李國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9월 이후 돼지고기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가격 반등이 예상되긴 하지만 속단하긴 이르다”며 “일각에서는 내년 3월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세계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 실제 최근 중국 돼지고기 하락 여파로 미국의 돈육과 옥수수, 대구 등 곡물 가격이 출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돼지고기 선물 가격은 17% 가까이 하락했다. 가격이 파운드(약 450g)당 99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옥수수 선물 가격도 5월 7일 최고가 대비 25% 이상 하락했고, 대두 가격 역시 5월 최고점 대비 20% 떨어졌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돼지고기 수입이 줄고, 이에 따라 사료 수요도 줄어들면서 미국산 곡물 가격이 감소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의 올 하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이 상반기와 비교해 50% 감소하면서 전 세계 식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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