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지난 7일(1212명)부터 13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사태가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불안한 백신 수급과 맞물려 아직 접종 차례가 돌아오지 않은 청년층의 우려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5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이달 26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50대 접종을 마무리하는 데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20~40대 연령층의 백신 접종은 9월에나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는 50∼54세 390만명, 55∼59세 352만명 등 총 742만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신 접종률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1차 접종자는 51만 4782명이 늘었고 접종 완료자는 62만5098명 늘었다.
백신 물량을 2차 접종에 집중하면서 신규 1차 접종자가 하루 평균 7만~8만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젊은층 사이에서는 잔여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잔여 백신이 주로 오후 시간대에 풀리는 점을 고려해 회사원들 사이에선 오후 반차까지 내면서 ‘백신 티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화이자 잔여 백신 예약과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백신 접종에서 소외됐던 2030세대의 백신 예약 열기가 뜨겁다. 다만 수요보다 잔여 백신 물량이 현저히 적다 보니 예약에 성공하는 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백신 수급 문제로 인해 접종 계획과 관련해 변동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접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초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던 50대 연령층에 공급 일정 차질이 발생하면서 화이자 백신을 추가 활용하고 접종 일정도 연장하는 등 일부 변동이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정부가 월 단위 혹은 주 단위로 어떤 백신이 얼만큼 들어오는지 계획을 공유한다면 국민들이 ‘나는 이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겠구나’하는 예상이 가능할 텐데, 이게 안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도입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갑자기 접종 백신이 바뀌고 하니까 후순위에 있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증폭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들이 신뢰를 갖고 접종 차례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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