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의 오너 후세들이 입사나 승진 등을 통해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오너 3세격인 담서원씨가 지난 1일자로 그룹 본사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경영지원팀은 오리온 그룹 국내외 법인의 경영 전략, 사업계획 수립 및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다.
담 부장은 1989년생으로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강원도 철원 전방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뒤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카카오그룹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담 부장은 현재 오리온홀딩스 주식 1.22%에 해당하는 76만2059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담 회장에게 오리온의 지분 1.23%를 증여받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부장의 경영 승계와 관련해 “담 부장의 나이가 33살로 젊고 실무를 배우는 상황으로 승계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CJ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너 3세를 주력 계열사 해외 사업부에 배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전 상무는 지난해 CJ ENM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브랜드전략실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등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올해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받았다. 비비고 브랜드 등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을 맡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의 장남 전병우 이사가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삼양식품 부장으로 입사한 전 이사는 작년 6월 경영전략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1994년생으로 식품 기업 오너 일가 중 최연소 이사다. 전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공백을 최소화하기 경영 수업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도 승진과 함께 3세 경영을 공식화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을 동시에 맡게 됐다.
임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동생인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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